책을 읽자2010.02.27 20:5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번역 : 양윤옥 

요즘 선풍적인 인기라는 동생의 소개로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사 읽은 책. 
역시 하루키! 



[1권 31p] 

덴고의 최초의 기억은 한 살 반 때의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블라우스를 벗고 하얀 슬립의 어깨끈을 내리고 아버지가 아닌 남자에게 젖꼭지를 빨리고 있었다. 아기 침대에는 한 아기가 있고 그게 아마도 덴고였다. 그는 자신을 제삼자로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그의 쌍둥이 형제였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곳에 있는 아기는 분명 한 살 반의 덴고 자신이다. 그는 직감적으로 그것을 안다. 아기는 눈을 감고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그것이 덴고에게는 인생 최초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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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552p] 

길랴크 인은 절대 얼굴을 씻지 않기 때문에 인류학자들조차 그들의 본디 얼굴이 어떤 색인지 단언하지 못한다. 속옷도 빨지 않고, 모피 옷이나 신발은 마치 방금 죽은 개에게서 벗겨낸 것 같은 모습이다. 

중략 

겨울이 되면 오두막집은 창문에서 흘러나오는 맵싸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거기에 더해 길랴크 인들은 아내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담배를 피운다. 길랴크 인의 질병이나 사망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이러한 불건전한 위생 환경이 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키가 작은 것도, 얼굴이 부어 있는 것도, 움직임에 생기가 없이 나른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위생환경이 원인인지 모른다. 

"가엾은 길랴크인." 후카에리는 말했다. 


2010년 1월


Posted by 연희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