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자2010.03.23 15:01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공지영 작가의 자전적 (?) 소설.
세 번 이혼한 여자. 
아빠가 각각 다른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엄마. 
로서의 삶을 밝고 유쾌하게 ... 때론 진지하게 풀어낸 글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제제, 둥빈, 위녕의 엄마 같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잘 웃고, 잘 울고, 잘 흐트러지고, 또 잘 회복하고..... 
사람 냄새를 잃지 않는 엄마. 
자식을 포함한 (이 대목이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구겨넣느라 
스스로 선택한 불행에 한숨쉬지 않는 엄마.  
끝까지 자신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엄마. 
행복해 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엄마. 
말이다. 

..............................................................................................

[230p]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누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내게 말해 줄 누군가가 좀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너 혼자 다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엄마는 가끔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처음에는 나는 그것이 남편이나 혹은 가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엄마에게 돈도 많고 엄마의 책임을 나누어 져줄 수 있는 좋은 ㅅ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아침 힘겨운 얼굴로 자고 있는 엄마를 보자 온몸으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라왔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그리고 그것은 실은 나누어 질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라는 것도 깨달아졌다. 엄마는 그렇게 엄마 몫의 삶을 지고, 나는 내 몫의 삶을 지고 가는 것, 아무리 사랑해도 각자가 지고 갈 짐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일까. 



2010년 2월에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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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희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