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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3 이 또한 지나가리라 by 김별아
  2. 2014.03.12 행복 (1)
책을 읽자2014.03.13 16:52

 

 

 

나는 아이가 내 상처의 희생양이 될까 봐 늘 조심스럽다.

 

 

아이를 통해 나의 결핍을 보상받으려 할까 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려 할까 봐, 허튼 욕망으로 아이의 타고난 밑그림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그림 그리려 할까 봐 스스로를 감시하며 주의한다.

 

 

나는 그가 나와 다르게 살기를 원한다.

 

 

끊임없이 불안하고 무엇으로도 행복하지 않았던 엄마와 다르게 긍정적이고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길 바란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그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기로 했다. 대안학교에 보낸 것도, 백두대간을 타는 것도 그런 거리 두기의 작은 시도들이다. 내가 지배와 통제와 억압의 손을 뻗칠 수 없는 곳에서 그가 자기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기를 소원하며.

 

 

 

 

 

 

- 김별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88p -

 

 

 


이 또한 지나가리라!(김별아 치유의 산행)

저자
김별아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11-04-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인생의 고비에서 시작한 [미실]작가 김별아의 백두대간 종주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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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희Lee
꿈꾸는 이연희2014.03.12 21:29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치게 되는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운전을 하고 가는데 눈쌓인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마주했을때. 불면 날아갈 듯한 새털 구름이 파란 하늘의 청명함을 두드러지게 해 주는 - 그야말로 완벽한 하늘이 내 집 창밖에 걸려있을 때. 땀에 젖어 집에 돌아온 아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설겆이를 하고 있는 남편의 뒷 모습을 볼 때. 쨍하고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느라 집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하얗게 잘 빨아진 수건과 속옷을 탁탁털어 건조대에 널 때. 아침에 어린이집 보내려고 길에 나와 있는데 서율이가 새하얀 들국화를 꺾어와 "엄마, 선물" 하고 내밀때. 사진 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카페에 커피한잔 마시러 천천히 걸어가는 길에서 ....

 

문득문득 혼잣말을 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행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이 곳이라 느끼는 행복은 아닐테지만,

제주도에 오길 참 잘했다.

 

 

2014. 3.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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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희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