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이연희2014.03.12 21:29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치게 되는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운전을 하고 가는데 눈쌓인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마주했을때. 불면 날아갈 듯한 새털 구름이 파란 하늘의 청명함을 두드러지게 해 주는 - 그야말로 완벽한 하늘이 내 집 창밖에 걸려있을 때. 땀에 젖어 집에 돌아온 아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설겆이를 하고 있는 남편의 뒷 모습을 볼 때. 쨍하고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느라 집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하얗게 잘 빨아진 수건과 속옷을 탁탁털어 건조대에 널 때. 아침에 어린이집 보내려고 길에 나와 있는데 서율이가 새하얀 들국화를 꺾어와 "엄마, 선물" 하고 내밀때. 사진 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카페에 커피한잔 마시러 천천히 걸어가는 길에서 ....

 

문득문득 혼잣말을 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행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이 곳이라 느끼는 행복은 아닐테지만,

제주도에 오길 참 잘했다.

 

 

2014. 3.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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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희Lee